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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칼럼] 성남민예총, '김일성 사진' 논란에 부쳐

예술을 예술로 보지못하는 편협한 시각을 버리고, 정치의 품격을 지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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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장
기사입력 2019-11-05

지난 주말 성남시는 11월 3일 성남민예총이 개최한 남누리 북누리 콘서트 문화행사에서 출연자가 북한 김일성을 연상케 하는 배지를 달고 나온 것으로 결코 작지 않은 논란이 벌어졌다.

 

▲ 문제가 됐던 성남민예총의 시낭송 퍼포먼스     ©뉴스팟

 

논란의 내용은 본 공연 중 시낭송 부분에서 북의 아들과 남의 어머니가 서로 시를 주고 받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는 부분에서 북에 있는 것으로 설정된 아들의 가슴에 붙인 김일성 배지를 붙였다는 것이다.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이 해당 내용을 SNS에 올리면서 성남민예총의 남누리 북누리 문화행사의 내용이 일파만파 퍼져나가면서 급기야 중앙일간지에 까지 기사가 실렸다.

 

성남시의회 자유한국당 역시 기자회견을 열어 해당 내용의 문제를 제기하고 은수미 시장의 사노맹 전력까지 들춰내며 은수미 시장에게 '대한민국 헌법 기본이념인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고 김일성 사상의 주축인 사회주의를 추종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묻고 있다.

 

중앙일간지들도 성남시의회 자유한국당 기자회견을 받아 20여건이 넘는 기사를 쏟아냈다. '은수미 축사한 행사에 '김일성 사진' 셔츠 붙인 참가자 논란', '김일성 사진 붙이고 북한 시 낭송… 섬뜩한 성남시 문화행사' ‘김일성 배지’ 성남민예총 공연, 성남시장에 ‘불똥’ 등 자극적인 제목과 함께 행사를 후원한 성남시와 은수미 시장을 비판하고 있다. 

 

이 얼마나 코미디 인가?

 

성남민예총의 공연은 김일성을 고무찬양하는 것이 아니라, 북에 있는 아들이라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설정이라는 것을 시의원들과 기자들도 모를리 없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본질을 외면하고 비판을 위한 비판에만 열중하고 있다.

 

옹졸하고 편협한 시각이다. 그들의 말에 따른다면, 북한을 소재로한 영화 강철비, 베를린, 만남의 광장 등 수없이 많은 영화에 김일성 김정일의 배지를 착용하는 것은 물론 초상화까지 버젓이 등장한다. 그런데, 왜 그 영화에는 침묵을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반대 진영에 있는 은수미 시장과 성남민예총을 비판하고 싶은 욕심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 작은 욕심을 채우려는 마음으로 인해 주말동안 성남시는 또 한번 종북도시가 되어 도시의 이미지는 땅에 떨어졌다.

 

정치에는 품격이 있다. 작은 욕심 때문에 품격마저 버린다면 결국에는 스스로 본질을 버리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다. 최소한의 품격은 지켜주시길 기대한다.

 

한마디 덧 붙인다면, 성남시와 성남민예총의 대응도 아쉬움이 남는다. 유감 보도자료와 반론 보도자료를 배포했지만, 내용을 보면 성남시는 슬며시 발을 빼는 모양새였을 뿐 아니라, 성남민예총도 제대로 된 반박을 하지 못했다.

 

좀 더 책임있는 자세로 정확하고 강한 대응을 했다면 논란을 조기에 잠재울 수 있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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